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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당사자들이 아닌 이상 어디까지나 바깥의 행위자이다. 자갈마당의 바깥에서 자갈마당을 바라봤던 외부인이지만, 동시에 외부인이었기에 더욱 객관적으로 자갈마당과 여성과 그곳을 유지한 사회에 대한 치열한 관찰자가 될 수 있었다. 흑백사진 속 풍경이 우리의 현실이자 현재라는 것을 상기시키며 흑백사진이 유도하는 과거성과 타자화의 방향을 오히려 사진을 바라보는 지금의 우리에게 온전히 선회 시키고 있다. 자갈마당에서 포착한 태연한 시선과 기울기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익숙해져버린 일상의 삶 속에서 질문과 답변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비평문 중에서. 글. 안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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