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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은 매개체와 함께 ‘기록’ 됨으로써 마무리 된다. 완성된 화면은 작가에게는 개인적인 기억의 한 단편이다. 또한 기억의 연장선이 중첩되어 만들어진 연출된 공간으로서 작가만의 장소로 남겨지게 된다. 이 공간은 이내 작가의 흔적도 사라지게 되는, 현재가 잠깐 존재했다가 다시 과거의 흔적을 쌓아가며 존재하게 될 혹은 결국에는 사라지게 될 과거이자 미래의 공간으로 돌아가 있을 것이다.    
   사진을 찍기까지 작가가 체험하고 있는 시간성과 공간감을 우리에게 온 몸으로 보여주는 일종의 퍼포먼스적인 요소를 드러내는 것이다. 작가의 주변에 원래 존재했던 환경을 기억과 감성, 그리고 직관으로 체득하는 과정이 또한 몇 개의 단계를 거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눈으로 특정 공간을 바라보기까지 수많은 곳을 돌아다닌다. 눈으로 받아들여지는 지속적인 여러 가지 장면은 자신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파노라마 중 한 부분이어야 한다. 동시에 적당한 싸이트를 발견하는 순간 떠오르는 직관이 바로 그 자리에 대입 된다. 머릿속에 그려진 무엇인가는 온 몸을 통해 매개체를 만들어내며 이를 공간으로 옮겨 놓는 순간 작가의 눈으로 경험하고 있는 새로운 공간은 카메라 렌즈를 통하여 작가의 눈을 통과하여 맺힌 상을 기록한다. (비평글 중에서_글.김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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